2021년을 강타한 핫 키워드, METAVERSE

메타버스의 사전적 정의는 가공, 추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합니다.
쉬운 말로 가상 공간에서  현실세계와 똑같이 출근하고, 회의를 하며, 친구를 만나고, 게임을하며, 심지어 쇼핑까지 즐기는 등의 가상세계에서 발생되는 모든 행동들이 메타버스의 일부입니다.
나와 닮은 혹은 내가 되고 싶은 모습으로 나의 아바타를 꾸미기도 하며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의 접목을 통해 여행을 가거나 식사를 하는 것까지도 가능하죠.

메타버스 등장 초반에는 로블록스, 포트나이트, 제페토 등의 게임 컨텐츠가 주를 이루었는데요,
최근에는 이러한 플랫폼을 활용해 정치, 경제, 교육 등 다수의 영역에서 메타버스를 활발하게 연구, 활용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메타버스가 활용되고 있는지 알아볼까요?

메타버스 플랫폼을 가장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로 패션산업을 꼽을 수 있습니다.

MZ세대 사이에서 화제인 제페토, 로블록스 등에 구찌, 나이키, 컨버스, MLB 등의 다양한 패션 브랜드들이 입점해있습니다. 이들 중 가장 적극적인 브랜드는 구찌인데요, 지난 2월 제페토 내에서 60여 종의 의상, 신발, 가방 등 패션 아이템을 공개하고 ‘구찌 빌라’를 만들어 아바타가 자유롭게 상품을 착용해볼 수 있게 했습니다. 현실에서는 비싸기 때문에 쉽게 구입할 수 없는 명품 브랜드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했습니다. 또한 로블록스에서는 가상 전시회인 ‘구찌 가든’을 오픈했는데요, 구찌의 뮤즈 및 디자인 역사, 광고 캠페인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테마 방을 둘러볼 수 있는 전시회라고 합니다.
이러한 패션 업계의 마케팅은 메타버스 플랫폼의 주 이용층인 MZ세대를 겨냥한 것인데요, 잠재적 고객을 유치하고 기업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데에 주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정치에서도 메타버스가 활용되고 있다는 점, 알고 계셨나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작년 대선 출마 당시 코로나19로 선거 유세의 어려움을 겪자 동물의 숲을 이용해 온라인 선거캠프를 운영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작년 5월 5일 어린이날,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해 ‘어린이날 청와대 랜선 초청 특별관람’을 진행했습니다. 매년 어린이날 진행됐던 ‘어린이날 청와대 초청 행사’를 온라인 콘텐츠로 대체한 것입니다.
또한 한 시민단체에서는 개더타운(Gather.town)을 활용해서 총회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더 이상 어렵고 무거운 정치가 아닌 사람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도구로서의 역할을 메타버스가 감당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메타버스와 직결되는 영역이 바로 경제이지 않을까요? 더 많은 기업들이 메타버스의 수익 창출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편의점 CU를 운영 중인 BGF리테일은 제페토 내에 있는 한강공원에 ‘CU 제페토한강공원점’을 오픈할 예정입니다. 실제 편의점처럼 커피 기기에서 커피를 내리거나, 즉석조리 라면도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 한강공원점을 시작으로 유저들이 자주 방문하는 공간인 교실과 지하철에도 순차적으로 CU 점포를 오픈할 계획입니다.
미국과 국내 10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로블록스는 이용자가 수입 창출이 가능한 메타버스 플랫폼 중 하나인데요, 미국에선 이미 로블록스 내 아이템 판매로 수십억 원의 수입을 벌어들인 10대들의 기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주식시장도 메타버스에 열기를 올리고 있습니다. 많은 메타버스 관련 기업들이 기업공개를 준비하거나 상장했습니다.

온라인 수업이 활성화되면서 교육에서도 메타버스가 큰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우선 각종 대학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입학식, 축제 등의 행사를 진행했는데요, 지난 3월 순천향대학교는 SKT와 손을 잡고 온라인 입학식을 진행했습니다. 숭실대학교도 개더타운(Gather.town)을 활용해 봄 축제를 진행했는데요, 학내 주요 시설과 단과대·동아리별 홍보 부스도 구현했다고 합니다. 건국대학교에서도 VR 게임 기업 플레이파크와의 협업을 통해 구축한 ‘건국 유니버스’로 축제를 진행했습니다. 디테일한 공간 설정과 다양한 체험 등 높은 현실 반영 비율에 많은 건국대 학생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미국에서는 작년 5월 UC 버클리가 마인크래프트에서 학생과 교수의 아바타가 참가한 채 졸업식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개소한 한국산업기술대 공학교육실습실 ‘퓨처VR랩’에서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VR 글라스를 머리에 쓰고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산업기술대의 이택희 게임공학과 교수는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 위에 올라탄 채 임진왜란 관련 역사 수업을 들으면 내용을 잊으려야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메타버스 교육의 활용 범위는 무궁무진하다”라고 언급했습니다.